[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급등 속도 부담에 숨고르기…반도체 변동성 커져도 주도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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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노이즈가 맞물리며 반도체 중심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미·이란 협상 기대감으로 유가와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는 데다, 이번 조정이 추세 훼손보다 8000선 돌파 이후 속도 조절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주도주 비중 축소보다는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18일 미국 증시는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의 AI 인프라 병목 심화 발언 이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트럼프의 이란 협상 진전 발언 속 유가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며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0.3% 올랐고, S&P500지수는 0.1%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인 계기는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다. 새 공장과 장비 증설에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이 공급 제약, 출하 제한, 추가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낳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5% 하락했다. 하지만 병목 현상은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업체의 협상력 우위, 실적 개선이라는 기존 주도 논리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시장의 중심 변수는 다시 금리와 전쟁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서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그 배경이 됐던 미·이란 전쟁 불확실성은 다시 협상 진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중 협상 모드 재가동 가능성과 21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은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나스닥 급락과 미국 10년물 금리 4.6% 돌파 부담으로 장 초반 5% 가까이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이후 낙폭 과대 인식 속 개인 순매수 확대와 삼성전자 파업 불확실성 완화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코스피는 0.3%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은 1.7% 하락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 진정과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노이즈라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장중 변동성이 커지며 지수 상단이 다소 제한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조정이 시장 전체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이 흔들리는 핵심 배경은 펀더멘털보다 속도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역사적으로도 이례적인 상승 속도를 보였다. 7000선에서 8000선까지 걸린 시간은 8영업일에 불과했다. 이전 4000~7000선 구간의 일평균 상승률이 0.6% 수준이었다면, 7000선에서 8000선으로 가는 구간은 2.3%로 급격히 빨라졌다. 심리적 임계치인 8000선 돌파와 과열된 상승 속도가 동시에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셈이다.

당분간 이런 속도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장중 변동성 확대는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는 기존 상승 추세를 흔드는 조정보다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 수준으로, 과거 4000~7000선 구간 평균인 9.5배보다 낮다. 멀티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의미다. 선행 이익 모멘텀도 4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에서 5월 214% 증가로 더 가속화하고 있다.

결국 이번 주는 미국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일본 4월 소비자물가지수,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매크로와 실적 이벤트를 둘러싼 눈치 싸움이 불가피하다. 다만 장중 급락에 매도세로 대응하기보다는,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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