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8000선 돌파 이후 급락을 거쳐 7000선 중반을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투자자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수급 완충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수가 오를 때는 추격 매수에 나서고, 급락할 때는 매수 강도를 더 키우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변동성 장세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7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총 32조6891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2월25일~3월9일 이후 두 번째다. 올해 최장 연속 순매수 기록과 같은 기간이다. 이전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당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2조원대였으나 이번에는 30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매수 강도가 더 커졌다.
특히 지수 하락일 개인 매수세가 더 두드러졌다. 코스피 지수가 2.29% 하락한 12일 개인은 6조681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6.12% 급락한 15일에는 7조2308억원을 사들였다. 18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중 7142.71까지 밀렸다가 7516.04로 0.31% 상승 마감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개인은 2조원 넘게 순매수를 이어갔다.
상승장에서도 개인은 매수 버튼을 끊임 없이 눌렀다. 7일 지수는 1.43% 올랐지만, 개인의 매수 규모는 5조9925억원에 달했다. 지수가 4.32% 오른 11일에도 2조8669억원을 사들였다. 8일 3조9707억원, 13일 1조8868억원, 14일 1조8499억원 순매수 등 수조원대 매수 행렬이 계속됐다. 강세장에 뒤늦게 올라탄 자금과 급락을 기회로 본 저점매수 자금이 동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편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5조5403억원을 순매도했다. 7일 6조6987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8일 5조2967억원, 12일 5조6090억원, 15일 5조6039억원, 이날도 3조 3조6496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연속 순매도 기간으로 보면 올해 2월, 3월에 이어 세 번째 수준이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이 크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국면에서 지수가 흔들리던 3월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후 하루 순매수로 전환한 뒤 9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바 있다. 당시 외국인은 약 27조원을 팔아치웠다. 이번엔 8거래일 만에 35조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향후 관건은 개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압력을 계속 흡수할 수 있는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변동성 구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터치한 뒤 급락한 만큼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변동성이 제한될 경우 코스피 지수가 6900~71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주초반 변동성이 10% 이상 확대될 경우 6400~6500선까지 저점 확인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7000선 이하에서는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곧바로 신고가 경신 흐름으로 복귀하기보다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이번 주 변수는 미국 금리, 일본 물가지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엔비디아 실적 등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투자 내러티브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가 국내 증시 수급의 분기점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에서는 매출액, 매출총이익률이 어느정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추후 가이던스에 중국향 매출이 반영되는지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컨퍼런스 콜에서 블랙웰(B200)의 수요 강도, 차세대 루빈(R100)의 구체적인 양산 일정과 공급자 선정 여부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전망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