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봉쇄 정국 이어지는 이란, 경제난 심화에 대량해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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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최소 100만 개 일자리 사라져
노동시장 붕괴로 최대 350만 명 피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 있는 한 상점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상 봉쇄 정국이 여파로 이란의 경제난이 심화하며 일자리에서 해고되는 이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며 일자리서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골람호세인 모하마디 이란 정부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해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직·간접적으로 200만 명이 실업상태에 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감소로 구직 시장 역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NYT는 이란의 한 구직 플랫폼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말 기준 하루 약 31만8000건의 이력서가 접수됐는데 이는 전쟁 전 수치와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경제는 전쟁 전부터 미국과 서방의 제재와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최근의 봉쇄 여파로 타격이 더 심해진 상황이다. 미국의 봉쇄로 석유 수출이 제한된 것은 물론 주요 산업시설이 공습을 받으며 원자재 공급망도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 결정은 IT 업계의 위기를 가속했다.

NYT는 이란 IT산업 관련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이 시행된 후 이란 IT 업계는 하루 최대 8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디지칼라’는 경영난이 점차 심화하며 200명을 감원했는데. 이는 전체 직원 숫자의 약 3%에 해당한다. 또 다른 이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캄바’는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사업 종료를 선언했다.

제조업 부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화학·철강 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원자재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이 대규모 감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NYT는 이란 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이란 서부 지역에 있는 한 섬유 공장이 전체 직원 800명 중 700명을 해고한 것은 제조업 일자리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메흐디 보스탄치 이란 산업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이란 산업이 위축되며 최대 350만 명의 노동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근로시간 단축, 무급 휴직 등은 실직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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