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에 “전쟁 재개 말라”…미·중 회담 앞두고 호르무즈 재개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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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中방문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
“전면적 휴전 시급⋯적대적 행위 즉각 중단해야”

▲왕이(오른쪽에서 세 번째) 중국 외교부장과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세 번째) 이란 외교장관이 6일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이란에 중동 전쟁 재개를 자제하고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운항 재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재자 역할 강화에 나섰다.

6일 CNBC방송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을 하고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국들이 외교 협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전면적인 휴전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며 “적대 행위 재개는 용납할 수 없고 대화와 협상에 전념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외교부가 공개한 회담 결과문에서는 관련 표현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아라그치 장관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이뤄졌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오후 이례적으로 회담 일정을 선제 공개하며 중국 측이 직접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아미르 한다자니 이사는 “중국과 이란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전에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의 시점은 의도적”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무역 충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중동산 원유·가스 수입국인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정상화를 핵심 이해관계로 보고 있다.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최근 상업용 선박 운항은 급감한 상태다.

중국은 그동안 이란과 미국 양측에 휴전과 해협 정상 항행 보장을 지속해서 촉구해왔다. 시진핑 주석도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통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은 최근 중국에 이란을 압박해 상업용 선박 운항을 정상화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이란 전쟁 여파로 한 달 이상 연기됐다가 재추진된 일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미국과 중국, 이란 모두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얽힌 외교전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대니 러셀 연구원은 “이란은 중국 방문을 통해 자신들이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미국에 보여주려 한다”며 “중국은 트럼프 방중 전에 책임 있는 강대국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갈등 요소도 여전하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 중국 정유사 제재’에 반발하며 자국 기업들에 제재를 따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협상 구상까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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