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특별펀드, 첫 투자처 내달 확정…대구 달서천 하수관거 유력 [문열린 BTL투자]

기사 듣기
00:00 / 00:00

신보·산은 1000억 출자…상반기 투자처 확정
하수관거·노후시설 등 소규모 SOC 집중 투자
연 4%대 안정 수익…정책성 펀드 성격 뚜렷

생활 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에 자금을 수혈하는 1000억원 규모 ‘BTL 특별인프라펀드(이하 BTL특별펀드)’가 상반기 중 첫 투자 행보에 나선다. 민간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노후 학교, 하수관로 등 소규모 공공 사업들의 자금줄을 틔워 지역 SOC 확충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과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조성한 BTL특별펀드는 이르면 내달 중 첫 투자처를 확정할 계획이다. 첫 사업으로는 하수관거 정비 분야가 유력하다. 최근 민간투자심의를 통과한 대구 달서천 하수관로 정비사업도 초기 투자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번 펀드는 기획예산처가 지난 2월 발표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신보와 산은이 각각 500억원씩 출자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운용(GP)을 맡는다.

BTL 펀드는 임대형 민자사업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다. 민간이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하고 이후 정부·지자체가 지급하는 임대료를 기반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정부 임대료가 수익 재원이 되는 만큼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 은행과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BTL특별펀드는 민간운용사 BTL 펀드와 달리 수익성보다 정책지원 성격이 강하다. 소규모이거나 수익성이 낮아 민간 금융기관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하수관로 정비, 노후 학교시설 개량, 공공청사 등 생활 기반 SOC의 금융조달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조 면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분 투자와 선순위 대출을 병행하는 ‘통펀드’ 방식으로 설계돼 사업별 목표 수익률에 따라 출자와 대출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신보 측은 사업별로 전체 지분의 최대 95%까지 투자가 가능해 금융 구조 설계의 유연성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펀드는 투자 대상을 사전에 특정하지 않는 블라인드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5~6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당 최대 투자 한도는 500억원 수준이다. 수익률은 민간투자사업기본계획에 따라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연 4% 중후반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보는 투자처 발굴을 위해 지난달 기획예산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전국 7개 권역에서 ‘민자카라반’을 운영, 지자체 공무원과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여기서 발굴된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펀드 지원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신보 관계자는 “BTL특별펀드는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하기 어려운 생활밀착형 SOC 사업의 금융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성 펀드”라며 “민자카라반과 연계한 사업 발굴과 복합금융 지원을 통해 민간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 : 민간자본으로 학교·하수관거·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건설(Build)한 뒤 정부·지자체에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하고, 임대료(Lease)를 지급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인프라 투자 상품이다. 정부·지자체 지급금을 기반으로 해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으며, 수익률은 통상 국고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