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재차 연장한 가운데,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하며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대금 유입까지 시차가 불가피한 만큼, 단기 자금 수혈 여부가 회생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30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기존 다음 달 4일에서 7월 3일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 차례 기한을 연장한 데 이어 재차 연장한 것이다.
법원 결정에는 현재 진행 중인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협상 진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회생 계획에 이를 반영할 시간을 추가로 부여했다는 해석이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조치”라면서도 “실질적인 회생 지속 여부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실제 회사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에도 매각 대금 유입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과 자금’ 모두가 동시에 필요한 구조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금융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 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주체는 사실상 메리츠금융그룹이 유일하다”며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회수가 예정된 상황에서 브릿지론과 DIP 금융은 회생절차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업 기반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14개월 이상 이어진 회생절차로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되면서,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될 경우 대형마트 영업 유지 자체가 어려운 ‘임계 상황’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도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기한 연장 결정을 환영하면서 “직원들이 임금 일부를 포기해서라도 영업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채권단과 대주주 측에 책임 있는 금융 지원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