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동결' 4월 금통위 의사록 보니⋯"중동발 인플레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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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당분간 인플레 압력 완화에 초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달 10일 현 2.5%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들의 눈길은 '중동발 리스크'에 쏠렸다. 특히 전쟁 장기화 양상 속 물가 상승 우려에 위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은이 28일 오후 공개한 '2026년 4월 제7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물가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점, 에너지 인프라 파괴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 팬데믹 및 러·우 전쟁의 학습효과로 인해 경제주체들이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상방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물가에 대한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난 금통위에서 '꼬리위험(tail risk)'으로 평가됐던 중동 사태가 현재 국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예정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등도 또다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전망에 이를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도 짚었다.

다른 금통위원 역시 중동발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대해 관련 부서는 "유가 및 환율 상승이 석유류가격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시차는 1개월 정도에 불과해 직접효과는 물가에 거의 즉각적으로 반영된다"며 "유류세 인하, 전기요금 인상 지연 등 정부의 정책대응에 따라 가변적이나, 과거 사례를 보면 생산 및 유통비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전이효과는 통상 6개월 이후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답변했다.

유가 상승 파급효과와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관심도 높았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국고채금리 변동요인을 분해해보면 기대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른 기대단기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면서 "시장금리 안정화를 위한 기대인플레이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금통위원도 "유가 충격의 2차 효과를 적시에 포착할 수 있도록 기업의 가격 인상 주기나 기대인플레이션에서 나타나는 신호 효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 달라"고 관련 부서에 당부했다. 이에 해당 부서는 "2022년 러·우 전쟁 당시 당행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이번에도 임금과 물가가 서로 자극하는 2차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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