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대통령이라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이것을 늘 염두에 두고 일한다면 더 폭넓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적, 최소한 기후부 장관적 사고를 하길 바랍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7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한 치킨집에서 가진 MZ세대(20~39세) 사무관·주무관 20명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자리는 기후부의 미래를 이끌어갈 MZ세대 직원들과 가볍게 치맥을 곁들이며 격의없이 소통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이날 장관과의 치맥 간담회를 희망한 20·30대 사무관·주무관 각 10명씩 선발했다는 것이 기후부의 설명이다.
주요 간부 중에서는 김영우 대변인과 김은경 물환경정책관, 차은철 운영지원과장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4선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 비서관이었던 20대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국회 보좌진 별명이 '비서 쪼가리'였는데 '하찮다'는 뜻"이라면서 "다른 의원실 비서관이 '우리가 비록 쪼가리라고 해도 꿈은 크게 갖자, 대통령적 사고를 하자'고 말했는데, 그 이야기가 가슴에 정말 와닿아서 그날부터 대통령적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년 시절부터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를 습관적으로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장 모멘텀이 됐다는 것이 김 장관 설명이다.
김 장관은 "대통령적 사고를 시작하니 인식의 폭이 넓어졌고, 사고 영역을 칸막이로 만들어 각 영역에 보관하고 연결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대통령께서 내게 '좀 똑똑하네'라며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세상을 아주 넓게 보게 된 원천적인 배경은 대통령적 사고를 한 덕분"이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기후부 장관적 사고를 했으면 한다. 당장 내 업무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어렵더라도, 이런 '사고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직접 준비한 상식 문제를 내고 정답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주기도 했다. 김 장관이 낸 문제는 주로 우주과학 분야였다. 김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직원들에게 수시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일독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모스>는 우주 탄생과 진화, 과학·문명 발전을 풀어낸 교양서적이다.
김 장관이 낸 첫 번째 문제는 '우주의 힘 네 가지는 무엇인가'였다. 직원들 중 "강한 핵력, 약한 핵력, 전자기력, 중력"이라고 가장 빨리 답한 이재윤 자연공원과 사무관이 상품권을 받았다.
이어진 김 장관과의 소통 시간에는 '부서에 인력이 부족해 보충해줬으면 한다"(자원순환국 A 사무관)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자원순환국은 지난해 탈플라스틱 로드맵 등 정부의 핵심 정책 수립을 맡아 주말에도 수시로 근무하는 등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간담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에 대한 갈증과 일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는 우리 식구들 늘 고맙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