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하던 간호사 병동에 ‘삑’ 하는 경보음이 울린다. 이상 징후를 보인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호다. 의료진은 즉시 해당 병실로 향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자칫 놓칠 수 있었던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며 응급 상황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다. 환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스마트병동의 일상이다.
15일 오전 찾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시티병원. 이곳은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도입해 병동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 씨어스가 개발한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 센서와 AI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심박 수, 호흡 수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하는 입원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AI가 환자의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하면 경보가 발생하고 의료진이 대응하는 구조다.
동탄시티병원은 척추·관절 특화 진료와 AI 기반 영상진단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이다. 최근 신관을 개원해 규모를 약 180병상으로 확대했다. 이중 본관 90병상에 씽크가 설치됐고 신관 내 90병상에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씽크는 환자의 생체 데이터 수집으로 시작한다.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의 바이오센서를 통해 수집된 생체 데이터가 병동 내 시스템으로 전송되면 의료진은 중앙 모니터를 통해 환자 상태를 상시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알림이 울리고 의료진이 대응하는 방식이다.
환자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이동과 일상 활동이 가능하다. 유선 장비 중심의 기존 환경과 달리 환자 편의성이 높아졌고 운영 효율도 개선됐다. 데이터는 블루투스 게이트웨이를 통해 전송되며 병실 단위로 설치돼 의료진이 사각지대 없이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씽크의 도입으로 병동 운영 방식은 바뀌었다. 기존에는 간호사가 일정 시간마다 병실을 순회하며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신호를 먼저 감지하고 의료진에게 알린다. 반복적인 확인 업무는 줄고 대응 속도는 빨라졌다. 특히 야간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환자 상태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료진도 반복적인 모니터링 업무에서 벗어나 치료와 판단에 집중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은 “씽크를 통해 입원 환자의 산소포화도, 맥박, 낙상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부정맥 등 심장 질환도 시스템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간호사가 직접 측정하고 데이터를 입력해야 했지만 도입 이후에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측정 행위 자체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체감하는 변화도 크다. 현장에서 만난 박혜진 수간호사는 “기존에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실을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알람을 통해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병원은 씽크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범석 동탄시티병원 관절과 교수는 “알람을 통해 수술 후 환자의 산소포화도 저하나 낙상 위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환자 안전을 높이고 위험 발생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과 씨어스는 신관 1층에 ‘씽크 체험존’도 마련했다. 일반 방문객이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스마트병동 기술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 행정원장은 “지역 주민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층에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며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AI 디바이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대엽 씨어스 CSO 부사장은 “실제 병동 적용을 통해 스마트병동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스마트병동 모델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요 진료과 및 병동 전반으로 씽크 플랫폼 확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어스에 따르면 ‘씽크’는 올해 2월 말 기준 약 5000병상을 돌파하며 전국 누적 1만7000병상 규모로 확대됐다. 전년도 약 1만2000병상 설치에 이어 올해 목표 3만 병상 가운데 약 17%를 두 달 만에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