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투데이 여론독자부장이자 기사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홍성호 기자가 펴낸 우리말 안내서다. ‘기자들의 교열 선생님’으로 불리며 20년 넘게 우리말 칼럼을 이어온 저자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세련된 말글 쓰기의 기준을 정리했다. 이 책은 아침 인사 메시지부터 업무 메일, 일상 대화와 SNS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 사용 장면을 돌아보게 한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써온 표현들이 어떤 점에서 어색한지 짚어내며 바른 쓰임을 제시한다. “양해 말씀드립니다” 대신 “양해를 구합니다”처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맞춤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어휘 선택과 문장 구성,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방법 등 실용적인 글쓰기 원칙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자연스럽고 흐름이 끊기지 않는 글쓰기를 강조하며 말하듯 풀어낸 문장이 좋은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고 더 또렷하고 품격 있는 말과 글을 익히도록 돕는 교양서다.

일본 교육 기업 베네세 홀딩스에서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주도한 저자가 쇠퇴하던 섬이 세계적인 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1991년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나오시마에 들어간 순간부터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개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관람객 수로 인한 어려움, 주민과의 갈등과 협력까지 약 15년에 걸친 여정을 담았다. 현대미술을 통해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에서 출발해 섬 전체를 전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 과정이 제시된다. 오래된 민가를 활용한 ‘집 프로젝트’와 실험적 전시를 통해 장소와 결합한 미술로 전환된 전략이 전환점이 됐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기업의 장기 투자와 지역 재생, 예술이 결합하는 구조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안도 다다오를 비롯한 세계적 예술가들과의 협업 과정과 현장의 뒷이야기도 담겨 있다. 일상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나오시마가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자폐성발달장애를 지닌 초등학생 화가가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기까지의 여정을 부모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다. 2022년 스타트 아트페어 사치갤러리 청소년 공모에서 눈길을 끈 작품 ‘우리 안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오랑우탄’을 통해 아이의 재능과 몰입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준다. 발달이 느리다는 이유로 예술 활동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이는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통해 자신만의 표현 세계를 넓혀갔다. 하루 3시간에서 6시간에 이르는 집중의 시간이 쌓이며 재능이 점차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교육과 의료 현장에서 겪은 차별과 제약을 짚으면서도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해온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예술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흐리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사랑을 배워가는 부모의 기록이자 예술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