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V 국내 전기차 최초로 측면 출입 방식 적용
오픈베드, 차 후면에 지붕이 없는 적재함 탑재
기아의 다목적차량(PBV) ‘PV5’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색다른 이동 경험을 만들어내는 팔색조(八色鳥) 매력을 지녔다. 기아가 PV5를 통해 드러내는 정체성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닌 ‘이동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다. 최근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돕는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부터 차량 후면에 지붕을 없애고 적재함을 탑재한 ‘오픈베드’를 직접 타보면서 그 매력을 만나봤다.
휠체어 탑승 승객 이동에 특화된 PV5 WAV는 ‘이동의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해야 한다’는 전제를 완벽히 구현해 낸 차량이다. 차량 측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슬로프를 당기면 자연스레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다. 수동식 인플로어 2단 슬로프는 탑승 환경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하중 300kg·유효폭 740mm로 수동식·전동식 휠체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실제 휠체어에 탑승해 체험해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아 차량 출발 준비를 완료한 데 걸린 시간은 약 1분 남짓에 불과했다. 탑승 후 안전벨트를 모두 착용하고 주행을 시작했을 때도 흔들림에 대한 우려와 달리 차체는 단단하게 안정감을 유지했다. 약 15분간의 탑승 시간 동안 오히려 일반 좌석보다 더 편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실내 디스플레이 내에서는 탑승객 간 의사소통을 돕는 마이크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동 중 소통이 필요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나본 WAV는 이동 약자의 가족이라고 상상해보면 탑승 과정과 이동의 안정성에서 최고의 차량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PV5 오픈베드는 물류에 특화된 철저하게 ‘일하는 차량’이었다. 후면 적재함을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는 기존 소형 상용차보다 효율성이 강조됐다. 적재함 측면과 후면에는 발판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차량에 오르내리는 동작이 훨씬 수월했고,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데크 게이트는 생각보다 가볍게 열리고 닫혔다. 특히 원터치 방식의 잠금 구조는 반복적인 작업 환경에서 체감될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로 보였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상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수준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는 점이었다. 12.9인치 디스플레이와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고, 서라운드 뷰와 크루즈 컨트롤 등 기능도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차로 유지 보조와 가속·감속 제어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해당 모델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기준 250km로, 전비는 4.2km/kwh다. PV5 오픈베드로 1톤(t) 트럭에 대한 정의가 다시 세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차량을 연달아 경험하면서 PV5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 차량에서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상용차까지, 같은 기반 위에서 전혀 다른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기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PBV를 내세운 이유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