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 없는 장갑" 준비한 한국…디테일 의전 눈길

기사 듣기
00:00 / 00:00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일정에서 한국 정부의 세심한 의전이 화제가 됐다. 어린 시절 공장 사고로 새끼손가락을 잃은 룰라 대통령을 위해 새끼손가락 부분이 없는 하얀색 맞춤 장갑을 준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24일 공개된 한 유튜브 쇼츠 영상에는 국립현충원을 찾은 룰라 대통령이 해당 장갑을 착용한 채 놀란 표정으로 이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곁에 있던 배우자에게 장갑을 보여주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에서는 "디테일이 감동을 만든다" "국빈에 대한 예우가 돋보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방한은 룰라 대통령의 21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처음 맞이한 국빈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전반적인 의전 준비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23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만나 양팔을 벌려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약 5초간 어깨를 두드리며 이어진 포옹은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환영 만찬사에서 "정치적 여정과 인생 역정이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소년공 시절 경험을 언급했다. 이어 "몸으로 배운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을 포르투갈어로 친구를 뜻하는 '아미고(amigo)'라고 지칭하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 역시 답사에서 "귀하의 인생 경로를 알고 나서부터 우리가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과 노동 경험, 정치적 신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엑스(X)에 소년공 시절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편집한 영상을 공유했다. 어린 시절 사진에서 시작해 대통령이 된 두 사람이 청와대 앞에서 껴안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그는 "상처를 가졌지만 흉터가 아니고, 역경을 겪었으나 국민이 구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라고 적었다.

이에 룰라 대통령도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큰 포옹을 담아, 내 형제 이 대통령에게"라고 화답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