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여천NCC 감축 계획 맞춰 사업 재편"

NCC 원가 비중 확대 제안…시장 조달·고용 안정성 확보 노력 약속

▲여천NCC (사진제공=여천NCC)

DL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원가 반영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한편, 여천NCC의 감축 계획에 맞춰 다운스트림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DL케미칼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주주이자 원료 수급자인 입장에서, NCC 원가 보전 비중 확대가 여천NCC의 구조혁신안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천NCC의 올해 실적은 최초 경영계획 대비 3000억 원 이상 악화됐으며, 두 번째 증자 이후인 4분기 들어서며 수익성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 컨설팅을 담당한 회계법인과 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2026년과 2027년 기초유분 가격은 중국발 추가 증설 리스크에 따라 올해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의 기준점을 바탕으로 원가 보전 조건의 비중을 강화하는 방안을 반드시 추가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경영환경에서 자구 노력달성에만 기댄 구조혁신안은 채권단과 정부가 기대하는 수준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NCC 원가 반영 비중을 과감하게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여천NCC의 현금 창출력과 신용도를 지키는 것이 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DL케미칼은 여천NCC의 감축 계획에 따라 수익성이 낮고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운스트림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일부 설비 라인은 스크랩하거나 고부가 제품 전환을 위해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높아진 원료 가격 극복을 위해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다운스트림 고부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며 "이는 사업재편을 선도하는 정부의 뜻이며, 자사를 포함한 여수산업단지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천NCC 3공장(50만t)이 아닌 1공장(90만t)을 셧다운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케미칼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 조달 및 고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주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여천NCC 내부 재배치 등의 조치 이후에도 발생한 잉여 인력에 대해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생 노력 이후에도 여천NCC에 유동성 이슈가 발생할 경우 주주로서 추가 금전 지원도 약속했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며 "여천NCC의 주주로서 원가 보전, 비즈니스 재편, 고용, 재무까지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업계와 지역사회, 그리고 채권단이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먼저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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