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200)’ 행사
이공계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 후 한국에 취업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채용정보 접근성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및 맞춤형 홍보가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서울 호텔에서 이투데이가 개최한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 200(ISN 200)’ 행사에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온 22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30여 명의 국내 주요 기업 인사 담당자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총 28개 테이블로 구성된 그룹 멘토링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학생들은 전공 및 관심 분야별로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진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유학생들은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의 활용 방식과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AI 활용 능력 등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다.
서강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태양(말레이시아·22) 씨는 “최근 AI가 채용 과정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 궁금하다”며 “다양성 지표 개발과 같은 채용 트렌드가 외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넥슨코리아 채용팀 강경중 파트장은 “AI 채용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고민과 기대가 공존한다”면서도 “AI 활용 능력보다 먼저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부 지표로 외국인 유학생 가산점을 두고 ‘지름길 채용’을 하기보다는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맞춤형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바이오신약과 4학년 아스마(파키스탄·23) 씨는 전문적인 대학 전공지식과 AI 융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단백질 공학이라는 전문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가능할지 고민이 많다”며 “전공과 AI를 활용 및 융합해 역량을 키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김범주 리더는 “전공과 AI의 융합은 현재 많은 이공계 인재가 겪는 공통된 고민”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실제 사례를 접하고 인프라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모두 유학생들의 한국 기업 취업 열정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박건희 LG에너지솔루션 인재확보팀장은 “외국인 유학생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며 “정부가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업에서도 채용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석훈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프로는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전공의 유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여서 놀라웠다”며 “예전보다 한국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이 한국의 맨파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동영 롯데케미칼 글로벌HR팀 책임은 “유학생들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 홈페이지 지원 경로 등에 대해 반복적으로 묻는다”며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더해지면 채용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취업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소통 창구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 씨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AI 시대에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이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 창구를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국내 유학생활과 취업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을 행사에서 풀었다고 했다.
숙명여대 약학과 박사과정 중인 나자로바(우즈베키스탄·30) 씨는 “멘토들이 직접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이력서 작성, 자기소개서 준비 등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정보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화여대 화학과 3학년 바그헬(인도·28) 씨는 “행사 전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걱정이 많았지만, 번역 지원이 잘 돼 모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