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兆 원전 폐로 시장 개막…韓, '건설 강국' 넘어 '해체 강국' 서둘러야

2030年 원전 해체 수요 급증⋯체코 우협 선정…원전 건설 뒤지지 않는 한국
해체 시장은 미국, 프랑스, 독일이 선점⋯“개별기술 아닌 턴키 솔루션 제안해야”

글로벌 원전 산업의 중심축이 신규 건설에서 ‘질서 있는 퇴장’인 해체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2050년까지 영구 정지될 상업용 원전이 500기에 육박하며 약 1000조 원의 천문학적인 장이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리 1호기 등 국내 원전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해체 기술 국산화 속도가 여전히 선진국 대비 더디다는 지적이다. ‘제2의 원전 부흥기’를 누리기 위해선 해체 분야의 기술 장벽을 허물고 밸류체인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3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원전 해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운영 원전은 416기, 영구 정지 원전은 215기다. 현재는 개별 국가의 시범·초기 물량이 중심이지만, 수명 만료 원전이 몰리는 시점부터는 원전 해체와 관련해 대형 발주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준비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가 그때 급격히 벌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서는 분명 강자다. ‘한국형 원전’(APR1400)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건설과 운영으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또 최근 프랑스를 제치고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체 분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다르다. 한국은 아직 상용 원전을 끝까지 해체해본 경험이 없다. 부산 기장군 ‘고리 1호기’가 첫 시험대지만, 아직 국내 실증 단계다. 총 1조713억 원을 투입한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은 지난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 최종 승인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이 시행하는 ‘비관리구역’ 해체공사는 터빈과 발전기 등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구역을 해체하는 공사다. 컨소시엄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HJ중공업, 한전KPS가 참여 중이다. 비관리구역 해체 공사가 끝나면 2031년까지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2035년 부지 복원에 착수하게 된다. 전체 과정은 12년에 걸쳐 2037년 최종 완료된다. 한국은 막 첫 걸음을 뗀 상태지만 반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오라노, 독일 지멘스·짐펠캄프 등은 이미 수십 기의 해체 실적을 쌓으며 기술 표준과 발주 구조를 사실상 선점했다.

앞으로 해외 수주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개별 기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형 통합 솔루션으로 묶어서 ‘패키지’로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 기기·해체 장비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같은 하드웨어, 한전기술의 설계·해석·디지털 트윈 역량, 한수원의 운영·규제 대응 노하우를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전문 인력도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도 2030년대 중반까지 원전해체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약 2000~2500명까지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정부 역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일PwC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비롯해 원전 수출 때와 같은 정부 대 정부(G2G) 세일즈 외교를 해체 시장에서도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부 역시 최근 원전 후방 산업과 폐기물·해체 기술을 포함한 전주기 경쟁력 강화를 정책 과제로 올려두고 있다. 서정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국내 유일의 원전 해체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대기업 위주로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발주가 많아지면 대기업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중소 업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박지원, 정연인, 박상현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6.01.12]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6.01.08]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대표이사
김홍연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5명
최근 공시
[2025.12.31] [기재정정]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2025.12.31]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자율공시)

대표이사
김태균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6명
최근 공시
[2026.01.09] [기재정정]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2026.01.05]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대표이사
김완석, 유상철
이사구성
이사 6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6.01.20] [기재정정]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
[2026.01.19] 중대재해발생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