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매각 이번엔 다르다…예비입찰 흥행에 본입찰 '청신호'

다섯 차례 무산 딛고 여섯 번째 '도전'
복수 원매자 인수의향서 제출…3월 본입찰
노조 리스크 해소·구조조정 효과…인수 부담 완화

▲지난 3월 14일 서울 강남구의 MG손해보험 본사. (뉴시스)

예별손해보험(전 MG손해보험) 매각이 여섯 번째 도전 끝에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비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과거 매각에 발목을 잡았던 노조 리크도 상당 해소됐기 때문에 매각 측도 이번 매각 도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 마감된 예별손보 예비입찰에 복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금보험공사는 제출된 LOI를 검토해 적격성이 확인된 인수 희망자에게 약 5주간 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3월경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이번 매각은 MG손보 시절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째 시도다.

앞서 MG손보 시절이었던 2024년 말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 반발과 고용 승계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수가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서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노조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면서 원매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MG손보 시절 강경했던 노조는 최근 매각 절차에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가교보험사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되며 직원 수는 455명에서 255명으로 줄어들었다.

예별손보의 중·장기 수익성 지표 역시 매각 흥행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힌다. 예별손보의 보험계약마진(CSM)은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이후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중·장기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다. 신규 영업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CSM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인수 이후 수익 회복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부실 보험사 정리를 넘어, 손보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내 손해보험 시장은 소수 대형사가 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신규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손보사가 없는 금융지주들이 손보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인수전에는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만큼,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예별손보를 주의 깊게 살펴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매물로 나온 보험사를 전반적으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순한 검토 수준을 넘어 초기 실사 단계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비입찰 마감 전 인수를 검토했다고 알려진 태광그룹은 이미 손을 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예비입찰 흥행이 본입찰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직전 매각전이 무산된 배경에는 노조 리스크가 가장 컸는데, 거의 완전히 해소된 만큼 가격과 조건만 맞으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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