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미국 370조 규모 전력시장 판도 바꾸나

입력 2014-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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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전선ㆍ기타 인프라 관리 솔루션 구축

▲구글 등 IT기업들이 미국 전력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사진은 구글이 투자한 세계 최대 태양열 발전소 이반파. 블룸버그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3637억 달러(약 370조원) 규모 미국 전력시장의 판도를 바꿀 조짐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전력운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선과 기타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구글 에너지사업부의 아룬 마줌다르 부사장이 구글에너지액세스팀을 이끌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 등 IT기업들은 전력소모가 막대한 데이터센터 등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부터 전력생산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또 환경보호 측면에서 자사가 사용하는 전력원을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왔다.

애플은 지난 4월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공개하는 클린에너지지수에서 100점 만점으로 1위에 올랐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을 전부 청정에너지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또 지난해 7월 네바다사막에 태양광발전소를 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도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 기술 등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왔다. 구글이 친환경 전력발전에 투자한 돈은 이미 10억 달러가 넘는다. 특히 구글이 20%의 재원을 댄 22억 달러 규모 세계 최대 태양열 발전소 이반파가 지난 2월 가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발전소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경계에 위치한 모하비 사막에 있으며 약 14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또 구글은 전력효율을 높이는 몇가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 중 한 특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일반 가정 등 전기가 실제로 어디로 흘러들어가는지를 파악해 전력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있다.

구글 등 IT기업은 기존 전력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현재 전력시장은 대규모 화력발전소 등에서 전기를 집중적으로 생산해 가정과 기업에 보내는 구조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는 지형적인 입지조건 등 문제로 기존 구조를 적용하기에는 힘들다. 특히 분산된 여러 지점에서 전기를 보내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 된 새 전력구조는 데이터에 접근하고 광대역 통신망을 통해 이를 곳곳으로 송출하는 IT 원리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스티븐 추 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IT기업들은 기존 전력업체가 들어가지 않은 영역에 거대한 시장기회가 숨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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