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불안 고조…은행 부실대출 2005년 이후 최대폭 증가

입력 2014-05-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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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실대출 규모 106조원 달해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금융감독위원회(CBRC)의 1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 부실대출 규모는 6461억 위안(약 10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540억 위안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또 부실대출 규모는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로 전분기의 1.00%에서 커졌다.

부실대출이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은행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부실대출에 따른 손실에 대비하고자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

마스터링크증권의 레이니 위안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융 부문에 가장 큰 이슈는 자산 품질”이라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나 통화정책 완화를 꺼리고 있어 많은 채무자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5대 은행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평균 7.3%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홍콩증시 항셍지수 하락폭 2.5%의 세 배 가까운 수치다. 이들 은행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있다.

금융불안이 경기둔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됐다. 중국에서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은 지난 1분기에 전년보다 9% 감소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7.4%로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7.3%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기둔화는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약화시켜 더 많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유발할 전망이다. 경기둔화와 금융불안이 일종의 악순환 상태를 보이는 셈이다.

상하이 차오리솔라는 지난 3월 중국 회사채시장 사상 첫 디폴트를 맞았다. 그림자금융 주요 부문인 신탁상품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은행부실에 대응하고자 쏟아부은 돈이 6500억 달러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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