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세 시너지 효과 없어… 국내 금융지주사·대기업 무관심
KDB생명 예비입찰에 외국계 자본과 국내 사모펀드(PEF)들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산업은행은 전일 예비입찰 서류를 마감한 결과 두 곳 이상의 복수 참가자가 서류를 접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곳 이상의 복수 참가자가 있다. 6월 말 본입찰을 추진하며 진행상황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당초 3월 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한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LIG손해보험의 매각과 일정이 겹치면서 관심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금융지주사나 대기업들은 KDB생명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매각작업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KDB생명의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시너지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계열사로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KDB생명의 경우 설계사 조직(2월기준 4753명)이나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두드러지게 실적이 좋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금융지주에서는 인수시 계열 생보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위함인데 KDB생명에게는 이런 인수요건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KDB생명의 실적 하락세도 흥행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KDB생명은 2013회계연도(4~12월) 기준 월납초회 수입보험료 1조989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사업비차와 이자율차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했으나, 금리인상에 따른 법인세 비용 발생 등으로 인해 35억원에 머물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매각 자체가 이슈가 된 적이 없다“며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도 아니고 인수 시 차별성을 가질만한 요인들이 없어 업계에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계 자본은 라이선스 취득이라는 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KDB생명 매각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85%에 대한 매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