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높은 주택가격ㆍ중소도시 공급과잉이 문제
중국의 부동산버블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될 전망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도시 주택매매 규모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 산하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분기 베이징 주택거래량이 51%, 광저우가 43%, 선전이 38%, 상하이가 36% 각각 감소했다.
거래량이 급감했으나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4대 도시 중 세 곳이 오름세를 지속했다. 상하이의 지난 3월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99%, 베이징과 선전이 각각 0.93%, 0.77% 올랐다. 그러나 광저우 주택 가격은 0.29% 하락했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도시 주택가격은 올해 약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수년간 사람들이 주택 매매 용도로 융자받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중소도시 주택거래량도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지수연구원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부동산시장은 1월에 주택거래량이 줄었다가 3월에 회복하지만 올해는 어려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많은 부동산개발업체가 목표를 낮게 잡고 신규 프로젝트 수를 줄이는 것도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어려워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수연구원은 덧붙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당시 “부동산시장은 개별적으로 서로 다른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정부도 다르게 대처할 것”이라며 “대도시에서의 부동산정책 목표는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것이나 중소도시에서는 공급 과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우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 주택 평균가격은 ㎡당 3만 위안(약 508만원)이 넘었으나 중소도시는 7331위안에 불과하다.
런싱저우 중국 발전연구센터(DRC) 애널리스트는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격차는 부동산시장에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줄 것”이라며 “정부는 직접적인 부양책보다는 부동산 세제 개선과 정확한 시장정보 제공, 토지관리 강화 등 장기 솔루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