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연 3%대 역대 최저금리

입력 2014-04-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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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억달러 규모를 발행한 데 이어 7개월만에 시도되는 것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25억달러 규모 외평채의 상당 부분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0억 달러 가량을 외평채로 충당한 뒤 남은 금액은 외환보유액을 갚기로 했다.

2일 기획재정부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삼성증권과 KDB아시아,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 바클레이즈 등 8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해 각 주관사별로 통보했다.

정부가 외평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올해 25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2009년 4월에 발행한 5년물 15억달러가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고, 오는 9월에는 2004년에 발행한 10년물 10억달러를 갚아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이 중 일부는 외환보유액으로 상환하고, 나머지는 외평채를 발행해 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에도 4년 6개월만에 10억달러를 차환발행했었다.

외평채 발행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3%대(10년물 기준)가 확실시되는 등 발행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인 연 4.023%의 수익률로 발행한 외평채의 거래 금리도 올해 들어 연 3.2%~2.7%로 발행 당시보다 낮아져 높은 선호도를 반영하고 있다. 외평채 발행시 미국의 국채금리에 얹어주는 가산금리도 발행당시 1.15%포인트에서 지난 1일 현재 0.58%포인트까지 줄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국채의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한편 이번 외평채 발행에는 한국의 높아진 대외신인도를 반영해 30년짜리 장기물도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2005년 4억달로 규모로 발행한 외평채의 만기가 20년으로 가장 길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최대 수준인 외환보유액과 외평기금 적자 등을 들어 정부가 올해 외평채 차환발행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차환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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