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환절기 ‘유소아 급성중이염’ 주의보, 고막 진찰 필수

입력 2014-03-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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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 주요 원인, 6세 이전 소아 발병률 90%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성인·유소아 할 것 없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시기에는 중이염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서다.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부비동염 등 상기도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중이염, 청력 장애 원인 되기도 = 중이염은 귀의 내부기관이 완전 발육하는 6세 이전 소아의 90% 정도가 한 번씩은 앓고, 소아의 3분의 1 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 청각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급성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병증을 수반해 아픈 자녀를 돌보는 부모의 큰 걱정거리가 된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이염 확진 위해 고막 진찰 필요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이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지역 대학병원에 내원한 급성중이염 환자 중 15세 이하 총 133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한 결과 중이염 이외의 동반증상을 수반한 경우가 71명(53.4%)이나 됐다.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고막 검사상 고막 발적이 있었던 환자는 104명(78.1%), 고막 팽륜은 85명(63.9%), 귓구멍에서 고름이 나오는 이루는 25명(18.8%)이었다. 급성중이염을 정확히 진단해 항생제 남용을 줄이도록 하려면 고막진찰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중이염 유소아 중 절반 동반증상 = 중이에 국한된 증상 및 전신 증상 이외에 동반된 증상으로 콧물,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가 총 60명(45.1%)으로 가장 많았다. 기침과 가래를 호소한 환자는 총 10명(7.5%),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도 1명(0.8%)이었다. 특히 코 증상이 있는 유소아 60명 중 43명(72%)이 한쪽 또는 양쪽에서 상악동 부비동염이 발견됐다.

고막 발적은 전체 환아의 78.1%, 고막 팽륜은 63.9%, 이루는 전체 연령의 18.8%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루 증상은 의사소통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면역이 저하돼 있는 2세 미만의 유소아에서 특히 많았다.

◇급성중이염 예방과 치료 =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게 최선. 평소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감기에 걸렸다면 반드시 귀 검사를 받도록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귀 입구만 화장지로 닦아내고 외이도 안은 손을 대거나 후비지 않는 것이 좋다. 햇볕을 충분히 쬐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급성중이염을 앓은 후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아데노이드가 중이염을 일으키는 균주의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급성중이염은 집단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감기에 주의하고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되 누워서 우유병을 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생후 6~12개월에는 공갈젖꼭지를 사용하지 말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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