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반발 최소화… 중소도시 공략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이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소비자들과의 접촉점을 넓히는 동시에 골목상권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직영점 대신 가맹점을 택한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3월부터 점주를 모집한 후 올해 최대 13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는 전국 9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직영점 로드숍은 약 450개, 직영 유통점 약 240개, 가맹점은 약 250개로 포진돼 있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직영점을 중심으로 연간 평균 약 80개 매장을 오픈하며 직영사업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올해 직영점 개점 규모는 기존의 4분의 1로 줄인 약 20개 정도만 오픈할 계획이다.
반면 가맹점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체 매장 중 직영점과 가맹점 비율을 70대 30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다이소가 구상하고 있는 직영점과 가맹점 비율은 야노 히로다케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일본 다이소가 현재 유지하고 있는 매장 계획과 유사한 수치다.
이처럼 박 회장이 가맹사업으로 내부 정책을 전환한데는 중소지역 공략과 골목상권 상인들의 반발 두 가지 과제를 아우르기 위해서다.
주방, 사무, 팬시와 같은 생활잡화 2만5000여종을 판매하고 있는 다이소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골목 시장 상인들과 종종 마찰이 불거졌다. 이에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보다 개인사업자가 기업의 브랜드를 빌려와 운영하는 가맹점을 통해 상인들과의 갈등을 최소화면서 동시에 다이소의 시장 확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유통 장악력을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중소도시를 공략하기 위해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