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이퍼링, 멕시코에 궁극적으로 긍정적 효과 미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시장이 매도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에게는 테이퍼링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루이스 비데가레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미국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멕시코에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을 계기로 신흥국 통화시장이 중국 저성장 우려와 연준의 추가 테이퍼링 경계심리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페소는 일일 낙폭으로는 최대치인 14% 하락한 7.9페소를 기록했으며 터키 리라도 달러당 2.29리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3대 증시도 지난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멕시코 증시도 일주일새 7% 빠졌다.
다만 멕시코 페소 가치는 달러당 0.44% 떨어진 13.3678페소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비데가레이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는 미국 경제와 강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미국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멕시코에도 호재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의 75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약 70조3600억원)로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비데가레이 장관은 “시장의 변동성이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 테이퍼링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세계은행(WB)도 멕시코의 경제 성장이 미국 경제 회복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WB는 올해 멕시코 경제성장률이 3.4%, 2016년에는 4.2%까지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데가레이 장관은 멕시코 성장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제구조 개혁과 에너지 개혁을 통해 2016년부터 5%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