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두산건설, 감자·유증에 투자자 ‘멘붕’…전문가들 “주가 문제없다”

입력 2013-11-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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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감자, 유상증자 결정에 투자자들이 멘붕에 빠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두산건설을 하한가(-14.91%)를 기록하며 2000원선 아래로 밀려났다. 52주 최저가다. 이틀새 감자와 유상증자 겹악재 공시를 쏟아낸 것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관련업계 따르면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와 더불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검토중이다.

우선 감자가 실시되면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도 약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두산건설의 펀더멘털과 주주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본 총계 및 액면가(5000원)는 변동 없고 총 발행 주식수만 10분의 1로 감소되기 때문이다. 주당순자산가치(BPS) 10배 상승하는 만큼 주식수가 10분의 1로 주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이론상 주가 변동 요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말 두산건설의 기타자본항목에 9420억원의 주식할행발행차금이 있다”며 “연초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할인발행차금 발생했는데 이번 주식병합으로 인해 기타자본항목이 플러스로(+)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감자 자체 보다는 감자 이후 순익 달성이 가능한지 여부가 투자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RCPS 발행 가능성 측면에서 결손금을 상계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번 감자를 유동성 확보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 긍정적 이벤트로 볼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감자, 유상증자 보다 향후 추가적인 자본 보강 전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향후 투자포인트다.

두산건설의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는 5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현금보유액 850억원의 8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행히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하면서 미약하게나마 숨통은 틔었으나 연초 9400억원 수준이던 매출채권이 3분기 말 1조314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유동성에 재차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금융비용 역시 1611억원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감자 결정은 주식수가 축소되고 배당가능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감자 이후 자본 보강을 통한 차입금 축소 노력이 전개될 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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