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경비•청소일에 만족도 ‘뚝’…낮은 시급도 문제
박원순 시장의 노인 일자리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올해 서울지역 어르신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질 낮은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어, 정책만으로 일자리 창출 및 취업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동안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1분기 취업자 수는 24만4000명이다. 이어 2분기는 27만명, 3분기는 27만5000명으로 점차 늘었다. 이는 분명 서울시의 노인 일자리 관련 정책과 행사들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이전 직업군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령별 취업자 수 종사업종 현황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층 중 취업자 수는 전국에 걸쳐 337만명이다.
이 중 경비, 청소업종에 해당하는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 종사자는 32만1000명이다. 이는 농어촌에 거주하면서 농업과 임업, 어업에 종사하는 98만9000명을 제외하고 제일 높은 취업자 수로 기록된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37만6000명)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인층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경비나 청소 쪽 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질적으로 괜찮은 직업에 종사해야 일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지만 지금으로선 은퇴 후 노인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7월 어르신 일자리 관련 적합 업종에 대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 시는 어르신 경제활동 및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어르신의 욕구 및 조건 등 서울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어르신 적합 직종을 연구하고 선정했다.
선정 결과 공공성이 강하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경로당 코디네이터 △요양 코디네이터 △시니어 기자단 △효 돌보미 △채매가족지원 강사 양성 등 5~6개 직종에 대해 2013년 어르신 일자리사업 예산범위 내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기간은 다음달까지이며 참여인원은 총 70명(요양코디 20명·통합사례관리코디 20명·시니어기자단 30명)이다.
어르신 일자리 관련 적합 업종 실행 계획이 본 취지에 맞게 잘 이뤄져 노인들이 질적으로 만족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일자리 정보업체 관계자는 “현재 실버 일자리는 한계가 있다. 이 계층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일자리가 시설물 관리 등으로 정해져 있고 시급도 낮아 이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