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애플, 혁신 끊겼다지만… 뒷심 발휘하며 대륙 공략

입력 2013-10-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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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5C·iOS7 기대 이상 호평…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中 시장 도전

애플이 혁신 논란 속에서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5S와 5C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등 9개국에서 출시한 이후 첫 주말에 9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5가 세웠던 500만대 판매 기록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아이폰5의 첫 출시 국가가 아니었던 중국이 포함되고 애플이 예년과 달리 두 개의 최신 모델과 다양한 색상 등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기록 경신의 주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이폰5S는 기존의 검정과 흰색 두 가지에 샴페인골드라는 색상을 추가했다. 5C는 다섯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특히 골드 색상의 아이폰5S는 출시 첫날 매진 사태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이베이에서 무려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아울러 새 아이폰과 거의 동시에 내놓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은 전면적인 개편으로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달 23일 “iOS7이 정식으로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2억대 이상의 기기가 이 OS로 구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은 새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억명 이상의 가입자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한다. 이미 암시장에서 아이폰을 구입, 차이나모바일 통신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42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감안하면 그 파급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새 아이폰 출시와 차이나모바일 등과의 연계로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내년에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2분기 중국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애플이 직면한 도전은 만만치 않다. 애플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을 앞세운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밀리고 있다. IDC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13.1%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은 30.4%로 애플에 크게 앞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이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는 애플에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달 11일 아이폰 공개행사에서도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 사망 이후 소문이 무성했던 아이TV나 아이워치 같은 새로운 기기의 공개는 없었다.

아이폰5S는 A7칩과 지문인식센서 채택 등 이전보다 사양은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과 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잡스의 영혼이 새 아이폰과 함께 애플을 빠져 나갔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이폰5S와 5C가 기존 제품보다 크게 나아진 게 없다”며 “이는 잡스가 남긴 제품 개발 계획이 소진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산업과 기술의 새 장을 여는 것으로 유명했던 애플이 전형적인 미국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혁신이 쇠퇴했다는 우려에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 아이폰5 공개 이후 2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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