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주, 레고 직거래 장터 ‘브릭링크’인수…배경은?

입력 2013-06-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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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콘텐츠를 보유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언제든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

레고마니아로 알려진 넥슨 대주주인 김정주 NXC 회장이 개인간 레고 장터 ‘브릭링크’를 인수했다.

인수합병(M&A)계 큰손으로 알려진 김 회장의 행보를 비춰보면 크게 놀랄일은 아니지만,게임이 아닌 레고 장난감이어서 화제다.

브릭링크는 게임업체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 사이트다. 특히 게임업체가 아닌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인수합병은 김 회장 인수합병 포트폴리오에서 첫 사례여서 그의 합병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레고 마니아임을 자처해온 김 회장의 이번 브릭링크 인수가 단순 취미생활의 연장선상에서 그칠 지, 아니면 보다 큰 꿈을 위한 포석인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회사인 NXMH를 통해 홍콩 소재의 브릭링크를 인수했다. 브릭링크는 지난 2001년 만들어진 레고 전문 거래 사이트로 김 회장은 브릭링크 서비스와 관련한 모든 자산을 자산양수도 형태로 인수했다.

브릭링크는 개인 간 레고 거래 사이트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브릭링크의 다니엘 예제크 창업주가 지난 2010년 사망 한 뒤,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브릭링크의 대표인 다니엘 예제크의 어머니 엘리슈카 예슈코바는 “김 회장이 브릭링크 운영에 필요한 지식과 자원과 역량을 갖췄다”며 “특히 레고와 브릭링크에 대한 열정이 있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단 표면적으로 이번 인수는 평소 김 회장의 ‘레고 사랑’이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브릭링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0년간 레고의 팬이었고 10년 이상을 브릭링크의 열렬한 사용자였다”며 “먼저 웹사이트를 업그레이드 해 사용자 간 거래을 원활하게 하고 브릭링크의 설립자 다니엘 예제크의 정신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브릭링크 인수를 위해 직접 미국에 거주중인 예슈코바 대표를 찾아가고 제주도에 위치한 NXC에 초청하는 등 브릭링크에 대한 인수의지와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넥슨은 이번 브릭링크 인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링크는 글로벌 조립완구회사 레고의 가장 큰 온라인 매매장터다. 미국 인터넷 사이트 평가 회사 스테이트콥에 따르면 브릭링크 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만1000여명, 금전적 가치는 약 4037억 달러(약 451억원)이다.

무엇보다 이번 브릭링크 인수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적재산권(IP)를 통한 캐릭터 사업을 강화할 경우 게임 외 콘텐츠 사업을 제2의 수익원으로 성장시킬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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