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주요 완성차공장이 주말특근을 12주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밀리고 있는 국내 내수 시장 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이 회복세로 전환될 지 주목된다.
현대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노조 대의원은 23일 회의를 열어 25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5일부터 특근이 재개되는 완성차공장은 울산2공장(아반떼·싼타페·베라크루즈·i40), 울산4공장(스타렉스·맥스크루즈·포터), 울산5공장(에쿠스·제네시스·투싼ix) 3개 공장이다.
전주공장 버스라인과 울산 파워트레인공장(엔진·변속기 등)은 이미 지난 11일부터 주말 특근을 재개했다. 추가로 아산공장 파워트레인공장이 25일부터 특근을 재개한다.
이들 공장의 휴일특근 실시로 그동안 공급 부족을 겪어왔던 싼타페·맥스크루즈·에쿠스·포터 등 주요 차종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휴일특근 재개를 결정짓지 못한 울산1공장(액센트·벨로스터), 울산3공장(아반떼·아반떼 하이브리드·i30), 아산공장(그랜저·쏘나타·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3개 완성차 라인 역시 늦어도 6월초까지는 특근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휴일특근 기존 합의안을 인정하면서 25일부터 재개되는 주말특근은 기존 1개조 밤샘 특근에서 2개조 주간 연속2교대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특근 하루 완성차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47% 가량(4700대→6900대) 늘어나게 된다.
근로자 1인당 휴일특근 근로시간은 종전 14시간에서 8.5시간으로 5.5시간 줄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특근 거부에 따른 외부의 부정적 시각과 조합원들의 피로도를 인식한 각 공장 대의원 대표들이 입장을 선회해 25일 특근재개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그동안 11차례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로 7만9000대, 1조6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