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술인력 절실"… ‘희망엔지니어적금’에 700개 중견기업 몰렸다

입력 2013-04-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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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대치보다 2~3배 높아… 이달 자격 요건 심사 후 5월 최종 지정

인재확보가 절실한 중견기업들이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희망엔지니어적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입 신청을 한 기업들이 애초 정부 기대치보다 약 2~3배 높은 700여개에 달했다.

11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신청을 받은 희망엔지니어적금의 최근 마감 결과 총 700여곳의 중소·중견기업들이 가입 신청을 했다. 이와 함께 해당 기업들의 우수 기술인력 1500여명도 희망엔지니어적금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중기청 중견기업국 관계자는 “인력에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했다”면서 “지난해 사전조사 땐 대략 200~300개 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이번 마감 결과 기업들이 기대보다 많이 참여해 놀랐다”고 말했다.

희망엔지니어적금은 지난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국이 하나은행과 함께 중견기업들의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으로 내놓은 사업이다. 중견기업 기술인력이 대기업으로 유출되는 걸 막고자 근로자와 회사가 반씩 적금을 부으면 은행은 최고 수준 금리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지금은 산업부와 중기청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희망엔지니어적금의 기대 이상 선전은 그만큼 중견기업들의 전문 기술인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견기업연합회가 진행한 ‘중견기업 성장시 애로요인’ 조사에서도 ‘전문인력 확보 문제’(38.1%)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산하 중견기업육성센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중견기업들은 자금 등의 지원보다 인재확보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하소연 한다”며 “자주 인재를 다른 곳에 뺏기니까 더 이상의 성장이 힘들다고 토로한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이달 말까지 가입 신청을 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자격 요건을 검증하고 오는 5월엔 최종적으로 희망엔지니어 및 기업을 지정할 계획이다. 희망엔지니어적금 가입 조건은 매출 1조원 미만의 중소·중견기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

희망엔지니어적금은 올해 초만 해도 가입 신청이 저조해 산업부와 중기청을 속을 썩였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론 약 200개 기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일각에선 제대로 수요파악도 하지 않은 탁상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기청 중견기업국 관계자는 “초반엔 적금 가입 실적이 기대치보다 저조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올 1~2월 은행권 조직 세팅 기간과 맞물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지난달부터 하나은행이 전사적인 홍보에 나서 신청 수를 대폭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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