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 나면 일시적으로 1700선 깨질 수 있다”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으로 밀려났다. 과거 북한 돌발 변수에도 ‘무덤덤’함을 유지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단절로 타협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사태해결을 살펴보면서 차분히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2.22포인트(1.64%) 내린 1927.2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916까지 밀려났다. 연중 최저점이다. 외국인이 672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북한 거듭되는 전쟁 위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기준 92.19bp로 지난해 10월 16일(93.91bp)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100bp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례적으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 천안암 사태, 연평고 포격도 단기악재에 그칠것이라고 말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에 대해 직접적 공격까지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 억제력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변수가 복잡해졌고 투자심리가 약해진 만큼 주식투자자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북한과의 전면전 등을 가정하지 않았을 때 코스피 적정 매수 시점은 1900포인트 수준”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심리가 불안해 지고 있는게 가장 큰 부담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북한 위험이 고조되도 코스피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 위험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지수 1700선이 일시적으로 붕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주가는 최대 13%대의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만약 미사일 동시와 함께 연평도 도발과 같은 국지전도 발생한다면 조정 폭은 15%로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현 수준에서 ‘눈치보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위험에 대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진 않지만 위험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큰 폭의 상승도, 하락도 없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