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감소에도 휴대폰·반도체 선전
IT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하며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IT주력 품목이 수출을 견인했다.
지식경제부는 2월 IT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증가한 118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IT수입은 10.4% 감소한 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T수지는 63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돼 전체 무역수지 흑자 21억달러의 3배에 달했다.
2월에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해 전체 수출은 8.6% 감소했지만 IT수출은 2월 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 IT품목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수출경쟁력이 강화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항목을 보면 휴대폰은 14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8%의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의 수출은 짧은 조업일수로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생산 거점에서 스마트폰 생산이 확대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부분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39억달러로 작년보다 0.9% 증가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9억3000만달러로 7.5% 늘어 4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메모리반도체는 15억달러를 수출해 1.3% 감소했다. 세계 PC 수요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세 자체는 완화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은 23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6% 증가했다. 새 모델 출시 등에 힘입은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경부는 UHDTV(극고화질 TV)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부각과 OLED 시장에서의 우위로 국내 업체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ASEAN 수출액이 작년보다 25.8% 증가한 1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U에 대한 수출도 11억600만불로 16.1% 증가했다. 반면 중국(홍콩포함)에 대한 수출이 56억6000만불로 0.6% 줄었고 미국 수출도 10억4000만불로 13.7% 감소했다.
지경부는 "신규 스마트폰(갤럭시S4, 옵티머스G프로 등) 출시, OLED TV와 같은 고화질 하이엔드 TV 양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전략적 대응으로 수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원고·엔저현상은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