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극우 정치인…2007년 9월 총리 1년 만에 사임해 무책임하다는 비난도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이다.
일본 현지언론은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이 최대 310석을 얻어 압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아베 신조는 특별국회를 거쳐 신임 총리로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아베 신조는 종전 이후 A급 전범용의자로 지목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외조부로 두고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인 아버지인 극우 정치가문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6~2007년에 총리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이 두 번째로 총리직을 맡게 되는 것이다.
아베 총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자민당 간사장과 관방장관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9월 만 52세 나이로 전후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그가 총리에 오른 결정적 요인은 지난 2002년 관방 부장관 시절 북한과의 정상회담 직후 일본인 납북 문제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극우적인 정치 경향으로 총리에 올랐지만 이는 그가 단명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평가다.
총리 취임 이후 대북 체제와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청의 방위성 승격 등 극우적인 정책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측근의 잇따른 비리 사실이 적발되고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내각이 위기에 처하자 지난 2007년 9월 취임 1년 만에 건강을 이유로 사임했다.
그의 갑작스런 사임에 일각에서는 무책임한 면을 보였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아베 신조는 5년 전 사임 이유로 거론했던 궤양성 대장염을 신약으로 완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그의 건강과 위기관리 능력에 여전히 의심스런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총재 사임 이후 3년간 존재감이 없었으나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서투른 대응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갈등 등으로 집권 민주당의 지지율이 땅에 떨어지자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섰다.
아베는 지난 9월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시바 시게루 전 정조회장을 제치고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올랐다.
이번 총선에는 자위대의 집단적 지위권 행사와 국방군으로의 지위 격상 등 극우적인 정책과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을 내걸어 유권자의 마음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