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윤·신’ 삼각체제로 개편

입력 2012-12-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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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경직성 깨는 창의적 소조직도 대거 신설

삼성전자가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DS(부품)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으로 이어지는 삼각체제의 완성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완제품사업을 총괄하는 DMC부문을 폐지하고, CE담당과 IM담당을 부문으로 격상시켜 DS부문을 포함한 3대 부문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외 협력과 동시에 이들 3개 부문을 조율하며 시너지를 내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스마트폰 등 글로벌 1등 DNA를 다른 사업으로 전파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불어 조직의 경직성을 깨며 빠른 속도의 의사결정과 창의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3대 부문체제로 재편한 것은 'CE-IM담당 체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완제품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임하기보다는 부문 격상을 통해 ‘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투톱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CE부문은 기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에 이어 ‘프린팅솔루션사업부’가 새롭게 추가되고 ‘의료기기사업팀’을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신수종 사업인 의료기기 사업을 전담하는 ‘의료기기사업부’는 삼성메디슨을 중심으로 초음파, 엑스레이 제품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경쟁하고 혈액검사기 사업은 조기에 안착시킬 방침이다. 더불어 MRI 등 영상진단기 분야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IM부문은 PC와 프린터 등을 맡았던 IT솔루션사업부가 해체되고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미디어솔루션센터’로 새롭게 진용을 짰다. IT솔루션사업부의 폐지는 PC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 변화에서 스마트폰의 역량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PC사업은 무선사업부로 통합되며, 프린터는 별도 조직으로 만들어 CE부문으로 이관됐다.

DS부문은 기존 ‘메모리사업부’, ‘시스템 LSI사업부’, ‘LED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DS부문 직속으로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했다.

부문 재편과 더불어 삼성전자는 기존 일류화 제품군과 조직문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창조성을 강조하는 소규모 조직을 신설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 1년간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의 창조적 제품 콘셉트를 발표한 창의개발연구소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로 격상시켰다.

더불어 경직성이 강한 대기업의 틀을 깨고 벤처기업과 같은 신속한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 등 사내벤처 방식을 접목한 ‘C-Lab(Creative Lab)’을 신설했다. 이밖에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과 인재, 벤처문화가 기존 조직에 수혈될 수 있도록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인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팀’도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규모 조직의 신설과 전폭적인 지원 결정은 삼성전자라는 거대 기업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벤처가 가질 수 있는 창조성과 혁신성, 빠른 의사 결정을 녹여내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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