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 소식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안도랠리 기대감이 커졌지만 추격 매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에는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기관은 지난달 25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시 매수 우위를 지속하면서 최근 2주 동안 기관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의 매수확대와 유럽 리스크 완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투심이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및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유럽 문제 등이 여전히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술적으로도 하락 추세선에 걸렸으며 60일 이평선의 저항에 도달해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미국 고용, 유로그룹 회의, 버냉키 의회 증언 등 7월 중 주목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경기침체 우려를 지니고 출발한 하반기 세계경제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7월 세계경제 여건 역시 불확실성의 연장선에 위치할 것이지만 유로존 위기의 확산 제한과 G2(미국·중국)의 점진적 경기회복 기대 형성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 역시 반등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크게 위축된 투자심리 회복으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해 기술적 반등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코스피가 1920P 내외까지 반등할 경우 추가적인 매수 보다는 단기 매도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반대에 따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실현 가능성 의문,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및 이상기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 본격적인 2분기 실적의 감익 우려를 추세적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았다.
정인지 동양증권 연구원은 “만약 60일 이동평균선 돌파 후 단기적으로 상승하더라도 하락하는 60일 이평선을 넘어서 바로 상승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따라서 추격 매수 보다는 단기 조정을 이용해 매수 시점을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장기 바닥권을 형성 중인 화학, 철강, 운송장비, 금융업종 등에 대한 매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