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선점" 글로벌 대전 신호탄

입력 2012-05-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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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TV의 뒤를 잇는 차세대 OLED TV 시장 선점을 위한 전세계 TV업계의 전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가 신호탄을 쐈고, LG전자가 맞불을 놨다. 일본 전자업계 라이벌 소니와 파나소닉은 공동 개발을 통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OLED TV
◇ 삼성ㆍLG 등 국내 업체들, 기술력으로 시장 개척=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공개한 OLED TV의 핵심 기능인 스마트 듀얼뷰와 관련된 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는 등 기술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5일 "스마트 듀얼뷰에 대한 특허를 이미 출원했다"면서 "세부적으로 어떤 기술에 대해 몇 종류의 특허를 출원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 듀얼뷰 기능은 영상을 둘로 나눠 전송해 입체감을 주는 셔터글래스(SG) 3D TV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맨눈으로는 두 개 채널 영상이 겹쳐 보이지만 이어폰이 달린 3D 안경을 쓰면 한 채널 영상과 음향을 선택해서 볼 수 있다.

OLED 패널의 빠른 응답속도와 무선 음향 전송 시스템이 결합해 탄생한 최첨단 기능으로 삼성전자가 공개한 OLED TV의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먼저 치고 나가자, 구본무 회장이 시장 선도를 강조해 온 업계 2위 LG전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편광필름패턴(FPR) 방식으로 3D TV를 만들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스마트 듀얼뷰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지 못한다.

스마트 듀얼뷰 기능은 셔터글래스 안경이 3D의 서로 다른 신호를 각각의 안경 렌즈가 열렸다 닫혔다하며 전달하는 기술을 응용했기 때문에 FPR 방식 안경으로는 어렵다.

▲LG전자가 지난 14일 공개한 OLED TV
LG전자는 대신 OLED의 특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OLE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두께는 4mm로 LED TV 대비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무게도 10kg에 불과하다.

LG전자 OLED 부문 담당 장문익 부장은 "얇은 두께가 장점인 OLED 자체의 특징을 극대화한 설계를 적용했다"며 "메인보드나 파워를 넣으면 두께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아래 부분으로 내려서 얇은 두께라는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의 편의성을 중심으로 TV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했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포인팅 △제스처 △음성인식 △휠 기능이 있는 매직 리모콘을 선보였다. 또한 프리미엄 콘텐츠, 웹서핑, 와이파이를 사용한 스마트 쉐어 기능 등을 탑재했다.

◇ 일본 업체들, 손잡고 추격 나섰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도 OLED TV를 통해 한국에 뺏긴 TV 왕좌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두 업체는 OLED TV의 기술개발 제휴 협상에 나섰다. OLED 패널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대형 OLED TV를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두 업체의 제휴가 실현될 경우 일본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업체가 주력 사업에서 협력하는 첫 사례가 된다.

삼성과 LG는 연내 55인치 OLE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경쟁에서 뒤진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5년에 대형 OLED TV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기술 제휴를 통해 OLED TV의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양산 시기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 기술 제휴에 이어 OLED TV의 공동생산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소니는 200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11인치형 OLED TV를 개발해 시판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팔리지 않자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OLED TV를 공개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삼성과 LG의 OLED TV가 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내년 이후 향후 판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3.8%로 1위, LG가 13.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소니(10.6%), 파나소닉(7.8%), 샤프(6.9%), 도시바(5.1%) 등의 일본 업체가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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