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긴축정책에 대한 그리스 내 정당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국민들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향후 연합정당 구성이 실패해 다음달 총선을 재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이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재정개혁 프로그램 불이행 및 구제금융 집행 지연 및 중단 가능성을 내다봤다.
만약 6월달 재총선 이후 친긴축 정부가 구성되지 못한다면 EU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씨티그룹(Citigroup)은 "정부구성 실패로 6월말까지 2013년~2014년 재정지출 추가감축방안(115억유로) 마련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따른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지원(2분기:313억유로) 지연 및 중단 가능성 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씨티그룹은 옥스퍼드 애널리티카(Oxford Analytica) 등과 불확실성이 짙은 그리스 내 상황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 회사는 "그리스 총선 결과는 신민당과 사회당 모두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투표자들의 4분의 3은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나, 60%는 트로이카의 재정긴축안 이행을 거부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내부 갈등이 결국 유로존 탈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씨티그룹(Citigroup)은 "이번 총선 결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최대 75%(50~75%)로 이전(50%)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애널리티카(Oxford Analytica)와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는 "그리스 정부의 부재상황이 지속되고 트로이카의 긴축요구를 거절한다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의 큰 폭의 자금 유출 등으로 유로존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