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수요도 늘어나면서 1930년대 이래 최대 침체를 보인 부동산 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크래쉬(붕괴)는 끝났다”며 “신축 및 중고 주택판매에다 주택착공 건수가 바닥을 쳤다”고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신규 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양호했고 다른 주택 지표에서는 가격 하락률이 축소했다.
전미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했다.
전년 대비 하락폭은 2011년 2월 이래 최소폭이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32만8000건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31만9000건을 웃돌았다.
2월 실적은 2년래 최고치인 35만3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회복세로 향하고 있다는 낙관론이 강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크리스 럽키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셸 마이어, 코어로직의 마크 플레밍을 포함한 월가의 저명 이코노미스트들은 2006년 7월 정점에서 35% 하락한 주택 가격 하락에 방점이 찍힐 날이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럽키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소비자신뢰지수에서 주택 시장 회복을 시사하는 중요한 조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9.2로 전월의 69.5와 거의 부합했다.
럽키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전달보다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는 노동 시장이 회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만큼 이 신뢰감이 주택 구입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압류 물건 증가로 주택 재고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