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단기상승을 노린다면 기관의 수급에 초점

입력 2012-04-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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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단기물 국채 발행 성공과 미국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되며 해외 시장은 크게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94.13포인트) 뛴 1만3115.5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55%(21.21포인트) 상승한 1390.78, 나스닥 지수는 1.82%(54.42포인트) 오른 3042.82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도 2% 내외의 강한 상승을 보였다. 스페인 단기국채 입찰 성공으로 유럽 경제에 대한 위기가 완화된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17일 단기국채를 발행해 당초 목표치 30억유로를 넘는 국채를 매각했다. 발행한 국채는 12개월물, 18개월물 국채로 매각액은 31억8000만 유로다. 발행 수익률은 높아졌지만 수요가 증가하며 투자자들을 안정시켰다. 이에 19일 장기 국채물 입찰을 앞둔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3% 이상 하락하며 6%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의 코카콜라와 골드만삭스 등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미 경제지표(산업생산,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가 상승에 훼방을 놓았다.

전일 해외지수의 상승은 분명히 좋은 모습이었다. 스페인의 무난한 국채 입찰은 시중에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함을 나타내고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보면 앞으로도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모든 보조지표들이 과매도 구간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돌아선 그림이기에 단기적 추가적 상승도 기대된다. 또한 그동안 시장 조정의 주체였던 애플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며 주당 600$를 회복해 최근 애플의 조정이 단순한 물량 소화 과정이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일부 지표들의 모습상 투자자들이 아직은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첫째, VIX(공포) 지수이다. 전일 해외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VIX 지수는 50일선을 지지하며 아랫꼬리를 매우 길게 달아 놓았다. 증시가 이대로 거침없이 오른다면 어제와 같은 상승에는 50일 선을 이탈하거나 최소한 긴 음봉의 모습이었어야 한다. 19일 스페인의 장기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아직 투자자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둘째, EWY 지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EWY 지수는 한국에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다. 전일 50일 선을 재차 점령했지만 시장 상승에 비해 그 폭이 미약했다는 점은 아직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재차 강하게 유입하기에는 이른 시점임을 나타낸다.

모든 점을 종합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투자자들은 19일 스페인 장기물 국채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숨고르기성 조정은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고 아직 유동성은 매우 풍부하다.

그럼 이제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국내시장의 최근 수급핵심은 기관이다. 외국인이 짧은 기간 내에 국내 시장에서 다시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베이시스 조절을 통해 시장을 조정할 것이며 기관은 이와 반대로 현물에 핵심을 두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다시말해 단기간의 상승에 초점을 맞추려면 기관의 수급이 붙는 업종과 종목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2012P를 강하게 돌파하는 지의 여부에도 주목을 해야한다. 돌파된다면 수일 내에 2057P를 터치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고 돌파하지 못한다면 다시 한번 타이밍을 조율하는 시간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2057P는 조만간 돌파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닥권에서 저점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LG이노텍 등의 IT 업종과 IT 관련 중소형 부품업체에 단기적인 관심과 중·장기적인 관심을 모두 가질 필요가 있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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