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재계, “상황 파악 후 대책 마련할 것”

입력 2011-12-19 13:59수정 2011-12-19 14:3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환율 급등 예의 주시

- 경영환경 안갯속 대북리스크 재발로 ‘설상가상’

재계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긴급사망 소식과 관련 “정황을 파악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직접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없지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미치는 경제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내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고질적인 대북리스크가 재발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9일 “점심시간에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위 임원들이 급히 사무실로 복귀했다”며 “아직 공식적인 위기관리회의가 소집되지 않았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관련 부서에서 이를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LG, 포스코 등 다른 주요기업들도 현황파악 및 향후대책 마련을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공식 논평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정치적 성격이 짙어 당장 언급할 것은 없다”면서도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이뤄질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그룹 가운데 북한과 가장 밀접한 현대그룹은 현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정황이 파악된 후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급 국가중요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주변 경계관리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A급 국가중요시설인 제철소를 보유한 철강업계는 정상적으로 생산업무를 진행하면서도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공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김정일 사망소식을 전하고 관제기관과 통신상태를 100% 유지할 수 있도록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륙대기중인 항공기에 대해서는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30분~1시간 추가비행할 수 있는 추가연료를 탑재했고 본사 및 공항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대북리스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외국기업과 협력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한반도 정세 불안감 고조로 인해 해외기업들이 사업철수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대한상의는 이 날 특별논평을 통해 “정부는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