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0대 기업 순위 92위...무인자동차·태양광 등 문어발 확장
인터넷 검색 제국 구글이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293억달러(약 32조원)의 매출을 올려 포춘이 선정한 500대 미국 기업에서 92위에 올랐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구글하다’는 ‘인터넷 검색을 한다’라는 뜻으로 통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가 내년에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은 노트북 시장에서도 하드디스크가 없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노트북 크롬북을 출시하면서 PC OS를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자신의 본업과 동떨어진 분야에 문어발식 확장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이익의 추구가 아닌 디지털 혁명을 통한 새로운 시대의 창출이라는 구글의 이상과 맞물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무인자동차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와 결합해 교통사고와 도로 정체 등 각종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형 교통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지난 1996년 ‘백럽(BackRub)’으로 불리는 검색엔진을 개발하면서 구글의 역사가 시작됐다.
둘은 다음해 인터넷의 무한한 정보를 검색하겠다는 의미에서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에서 이름을 따와 지금의 사명인 ‘구글(Google)’을 짓고 ‘구글닷컴(Google.com)’ 도메인을 등록했다.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인 앤디 벡톨샤임이 래리와 세르게이에게 10만달러(약 1억860만원)를 투자했고 이 둘은 1998년 실리콘밸리의 한 차고를 임대해 구글을 설립한다.
구글은 단순히 단어 검색이 아닌 웹링크 추적을 통해 다른 검색사이트가 검색하지 못하는 정보도 쉽게 찾아준다는 찬사를 들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검색시장의 강자로 올라서게 된다.
구글은 지난 2001년 노벨 최고경영자(CEO)였던 에릭 슈미트를 영입했다.
에릭 슈미트는 웹사이트 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 등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지난 2006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하는 등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구글을 10년 만에 굴지의 정보기술(IT) 거인으로 키웠다.
래리 페이지 창업주가 올해 4월 에릭 슈미트로부터 10년 만에 CEO 자리를 넘겨받으면서 자신의 경영역량을 본격적으로 검증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