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 출입문이 일시 폐쇄됐다. 현재 국회의원, 보좌진, 국회 출입기자 등 신원이 확인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께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속속 국회로 집결하고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정문에서 경찰들이 국회의원을 포함한 일체 인원 출입을 금지하면서 한동안 혼란이 지속됐다.
비상계엄 직후 국회 정문 앞에는 경찰들이 포진했다. 국회 출입 기자들이 출입 제한 통보를 받은 뒤 “출입 금지 명령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설명해달라”고 항의했지만 경찰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에 대한 출입 금지 해제가 공지된 뒤, 11시 25분쯤 국회 출입기자에 대한 출입 금지도 해체됐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 국회의원과 보좌진, 국회 출입 기자 수백 명이 국회 본청 정문과 3층 계단, 로텐더홀에 결집했다.
12시 10분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등 모든 야당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막을 것”이라며 “현재 계엄령 해제를 위한 151명의 국회의원이 모자란 상태다. 바깥에서 군 또는 경찰에 의해 국회의원의 진입이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저희들은 무사히 이 안에 들어왔지만 들어오지 못한 국회의원이 있다. 이 방송을 보시는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와달라”며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를 해제해야 한다. 해제 후에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로 파면 및 수사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실탄 등 군 장비를 갖춘 공수부대가 도착하자 국회 보좌진들은 정문을 집기와 사물로 막으며 부대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4일 12시 40분쯤 공수부대는 국회 정문에 설치된 임시 바리케이드를 철거한 채 국회로 진입했다. 일부 인원은 공수부대의 진입에 항의해 소화기를 살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시 55분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 도착해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