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국내 증시 상승 영향과 달러화가 위안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2년8개월만에 1070원대까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6.80원 하락한 1079.5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08년 8월 1070원대를 기록한 뒤 처음이다.
미국 증시 상승과 역외 선물 하락으로 환율은 장 초반부터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가는 5.60원 내린 1080.70원이었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이 이날 달러·위안 환율 기준가격을 전일 대비 0.0077위안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6.5096위안으로 고시한 것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 약세는 더욱 강화됐다.
수급은 역외를 중심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시장참여자들은 10억달러 정도의 정부 개입 물량(달러 매수)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지만 환율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도 달러 공급 물량을 늘리며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27일(현지시간) 예정된 번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환율 하락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종료는 물론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을 어떻게 환수할 것인지에 대한 암시를 보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같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적완화까지는 아니어도 다른 방법의 유동성 공급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달러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