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던져진 4.27재보선...역대 재보선은 어땠나?

입력 2011-04-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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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향배를 결정지을 주사위가 던져졌다. 4.27재보선 막판에 터져나온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함께 선거 당일 ‘우중투표’가 최대 변수로 등장해 뚜껑을 열기 전까지 승패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선거로 기억될 것이라는 관측은 무리는 아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7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은 현 정부에서 사실상 마지막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그 정치적 함의는 남다르다. 이에 앞서 6차례 실시된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와 결과를 되짚어보며 4월 재보선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MB정부’초반 野 기선제압 = 이명박 정부 초반 재보선은 야당이 흐름을 주도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선거로 ‘MB 100일 평가전’으로 꼽힌 2008년 6.4재보선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와중에 치러진 것으로 한나라당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전멸하며 ‘반(反)이명박’ 쓰나미를 겪었다.

당시 재보선이 새 정부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같은 해 금융위기 속에서 치러진 10.29재보선은 큰 이변없이 치러졌다. 당시 쌀 직불금 사태로 여당에 불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국내에 불어닥치면서 유권자들이 안정적 국정운영으로 표심이 움직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집권 2년차 세 번째로 실시된 2009년 4.29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구 5곳에서 전패하는 참패를 겪었고, 야당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모두 승리했다. 집권여당이 국회의원 재보선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인 시흥시장 재보선마저 참패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는 사실상의 중간평가에서 국민들의 불신 여론을 확인해야 했다.

같은 해 실시된 10.28재보선 결과도 ‘민주당 승리, 한나라당 패배’였다. 민주당은 5곳 지역 중 수도권과 충청 등 3곳에서 후보를 당선시켰고,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 등 텃밭 두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의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앞세워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견제심리를 확산시키고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면서 부진을 안겼다.

◇유권자, ‘균형’ 택했다 = 지난해 6.2지방선거 이후 변곡점을 맞았다. 여당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 지방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점철되자 유권자들이 표(票)를 통해 균형을 맞춰온 셈이다. 지방선거의 참패 속에서 치러진 2010년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당초 1석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수도권과 충청권 등 5곳을 석권, 압승으로 귀결됐다. 민주당은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3곳에 불과했다. 지방선거에서의 여당 참패가 호재가 셈이다.

더욱이 유권자들은 정권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정계복귀 길을 터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보탰다.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지난해 10.27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또다시 맥을 못췄다.

여당은 경남 의령군수 선거와 부산 사상구 기초의원 선거 2곳에서 이기는 등 부산·경남에서 열린 4곳의 선거를 모두 승리했다. 반면 민주당은 텃밭에서 치러진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조차 사수하지 못했고, 전남 공석 1곳만 당선됐을 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비(非)민주야권 단일후보가 당선돼 호남민심 변화에 민주당은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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