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악재…배드뱅크案 구체화되면 투심 회복 할 듯”
금융당국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지원을 종용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휘청였지만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회동이 있었던 18일 금융주는 동반 급락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일대비 3.21% 떨어진 4만6800원, KB금융지주는 2.90% 낮아진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만3700원, 4만5500원으로 2.84%, 0.98%씩 하락했다.
이날 은행주가 급락한 것은 김석동 위원장이 건설사 PF에 대해 금융권의 지원이 소극적이라고 질책하며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PF 사업장을 점검해 전망이 있는 사업장은 일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을 요청한데 이어 민간 배드뱅크를 설립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가 은행에 손실을 전가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이 코스피 시장 대비 많이 하락했지만 주가가 계속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1년 전 배드뱅크 설립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은행권의 자발적인 의견이었지만 이번에는 감독당국의 강제성이 강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며 “투자심리가 악화되겠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F 지원, 배드뱅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고 나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단기 급락 종목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18일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됐고 은행 주가가 이미 많이 하락해있는 상황이라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배드뱅크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시스템 안정화 등 은행이 얻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길게 보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최종 대책이 나올 때까지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19일 4대 금융지주는 전일대비 하락한 가격으로 출발했다. 신한지주는 4만6200원(-1.28%), 우리금융은 1만3500원(-1.46%), KB금융은 5만2500원(-1.87%), 하나금융은 4만4900원(-1.32%)에 시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