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④ 농산물 가격도 급등…타이어ㆍ옷 값 비상

입력 2010-12-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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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글로벌 상품시장

(편집자 주 : 원유에서부터 금속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산지의 기상이변과 수급 불균형, 핫머니 유입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회복 기조에 오르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에도 치명적이다. 4회에 걸쳐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현실태와 전망을 조명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국제유가 급등...경기회복 빨간불

② 천장 뚫린 금값…덩달아 춤추는 금속원자재

③ 소프트원자재 급등…식품 인플레 우려

④ 농산물 가격도 급등…타이어ㆍ옷 값 비상

주요 산지의 기상이변과 수급 불균형이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식료품은 물론 의류와 타이어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3월 인도분 면화 가격은 전날보다 5센트(3.2%) 올라 파운드당 사상 최고치인 1.5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면화 가격은 올해 197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글로벌 면화 공급이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 최대 산지인 산둥 지역의 생산량이 22% 급감해, 11월 면화 수입이 10월보다 3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생산량이 예상에 못 미친 것도 면화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PFG베스트의 로빈 로젠버그 선물 투자전략가는 “농산물은 수급이 불투명하다”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연고무 가격도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도쿄상품거래소에서 내년 6월 인도분 천연고무 가격은 kg당 417엔으로 전날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413.8엔을 넘어섰다.

태국에서 거래되는 현물 가격도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태국고무연구소는 이날 천연고무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1% 오른 kg당 148.05바트(4.91달러)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고공행진은 세계적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천연고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배경에 있다. 여기다 주요 산지인 태국이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고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직격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쿄 소재 상품 브로커인 후지토미의 사이토 가즈히코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펀더멘털이 천연고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공업용 상품 수요에 대해 계속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필품에 주로 사용되는 면화와 천연고무 값 급등은 당장 의류와 타이어 업계도 직격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동안 면화 선물 가격은 80% 폭등했다”면서 “소재 조달능력이 없는 기업은 상품 자체를 조달하기가 어려워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고객들의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원자재값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타이어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타이어 가격이 치솟으면서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성 개선과 비용삭감 등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천연고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흡수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증시에서는 고무관련주에 계속 매도세가 몰리는 한편 증권사들은 업계의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있어 업계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곡물 가격도 산지의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로 랠리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내년 3월 인도분 대두 가격은 전날보다 10.5센트(0.8%) 상승한 부셸당 13.3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1월 12일 이후 5주만에 최고치.

옥수수 가격은 전날보다 2.75센트(0.5%) 오른 부셸당 6.0225달러로 지난 10월말 이후 최장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세계 최대 산지인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가뭄과 혹서 등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생산량에 타격을 입고 있다.

시카고 소재 아커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그렉 그로우 농업 부문 책임자는 “곡물 문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미국의 공급량이 남미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서 생긴다”며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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