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1.2% 손해...잦은 매매가 수익률 악화시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비쌀 때 매입하고 쌀 때 팔아 손해를 입는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타이밍 에러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타이밍 에러로 연 평균 1.2%의 손해를 입는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바클레이즈 웰스와 카스 경영대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클레이즈 웰스는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의 프라이빗뱅킹(PB) 사업 부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다소 충격적인 사실은 지난 1992~2009년의 18년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후 절대 거래를 하지 않았을 경우 매매했을 때보다 일반적으로 20%의 이익을 더 올렸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에 투자했을 때는 타이밍 에러로 입은 손실이 평균적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2.27%포인트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버클레이즈 웰스는 “글로벌 증시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것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지역 증시보다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잘못된 시점에 주식을 매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보험업체 스칸디아의 그래엄 벤틀리는 “일반적으로 개미들의 시장 타이밍은 매우 바보같은 행동을 보여준다”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하락세여서 가치가 저평가됐을 경우 매수세를 취해야 하지만 대부분 반대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토니 랜저 바클레이즈 웰스 이사는 “투자자들은 지난 과거 실적뿐 아니라 경제지표와 미래 전망을 더욱 더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웰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시에 경제지표를 좀 더 많이 활용하고 과거보다 미래 전망을 중시하기 때문에 시장 추세에 대체로 따라가는 투자를 하며 손해도 별로 보지 않는다.
랜저 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근거해 증시의 미래 동향을 파악하려는 노력보다는 과거 성과에 치중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상기해야 할 것은 어느 특정 부문에 대량의 매수세가 유입됐을 경우가 바로 매도해야 하는 신호라고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 1999년에 IT열풍으로 기술업종이 172%나 올랐지만 2000년에 30%, 2001년에 39%각각 하락했고 지난 2006년에는 부동산업종이 26% 상승한 후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13%, 29% 떨어졌다.
투르칸 코넬의 하이그 바스게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금융시장에도 이와 유사한 매도 신호가 떴다”면서 “지난 3분기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이 버블 경계선에 있다는 신호로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잦은 매매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월 소량의 일정 금액을 주식시장에 꾸준히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