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킹)[앱VS앱]실사지도 서비스, 불꽃튀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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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김정호가 온 나라를 세번이나 답사하고 백두산을 여덟 번 올라서 만들었다는 ‘대동여지도’가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되는 해다. 김정호의 후예인 우리들은 이제 언제, 어디서든 우리 집까지 생생한 사진으로 찾아볼 수 있는 실사지도 서비스 시대에 살고 있다.

웹 기반 지도 서비스는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제 목적지에 주차장이 있는 지, 있다면 어디에 있는 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또 평소에 가볼 수 없었던 장소를 지도 검색하면 마치 그 장소를 직접 보고 걸어 다니는 듯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1월 ‘로드뷰’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사용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심지어 아파트 안까지 360도로 보여주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나온 결과물인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지난달에 ‘거리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에 비해 출발선 상에서 많이 뒤처진 상황이어서 같은 선상에서 비교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네이버가 현재의 지도 서비스를 빠르게 전국으로 확대한다면 다음의 아성을 위협할 지도 모를 일이다.

▲다음의 '독도 로드뷰'

◇ 다양하고 다채로운 정보는 다음 ‘로드뷰’= 다음 ‘로드뷰’로 독도를 검색하면 상단에 “로드뷰가 가는 곳은 한국 땅”이라는 문구가 뜬다. ‘로드뷰’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각지의 실제 거리 모습을 고해상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골목 구석구석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총 촬영거리 약 13km, 총 1300만장의 사진을 통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PC, 모바일, 서울 지하철 1~4호선 내 디지털뷰 등 언제, 어디서나 ‘로드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고해상도 파노라마 사진 △‘과거 사진 보기’ 기능 △‘헤리티지뷰’로 문화유산 소개 △지하철 역사내 ‘로드뷰’ 등은 사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대학생 최승경(23·여)씨는 “예전에 10년 동안 살았던 집을 검색해 보았는데 감회가 새롭고 놀라웠다”며 “이 서비스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지수영(39·여)씨는 “다음 지도에서 경복궁을 검색하고 ‘로드뷰’로 근정전 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어 신기했다”며 “그동안 비공개 됐던 문화유산의 내부까지 볼 수 있어 교육용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작한 ‘독도 로드뷰’에 많은 사용자들은 갈채를 보냈다. 마음 속에 항상 품고 있었지만 쉽게 가볼 수 없는 독도의 모습을 360도 화면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다만 사용자들은 가장 재미있는 부가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는 ‘로드뷰’지만 업데이트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전국을 서비스하다보니 네이버에 비해 최신 사진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다음 측은 제주도의 올해 촬영 사진을 9월부터 제공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경기도를 시작으로 서울의 최신 사진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50cm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을 볼 수 있는 ‘스카이뷰’의 서울 지역 지도를 올해 최신 사진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예술의 전당 거리뷰'

◇ 최신 정보 원한다면 네이버‘거리뷰’= 2004년 지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9월 ‘거리뷰’ 오픈베타를 시장에 내놓은 NHN 네이버는 여타 지도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검색 결과의 ‘정확도’와 ‘최신성’을 꼽았다.

네이버는 지도 개발 단계부터 부분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정기적인 현장 실사를 통한 최신의 위치 정보를 발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거리뷰’에서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한 까닭은 9월 현재 서울, 경기를 포함한 6대 광역시만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뷰’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강력한 ‘대중교통 길 찾기’를 비롯해 △항공 파노라마 서비스 △자전거 지도, 등산 지도, 부동산 지도 등 주제별 지도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이 있다.

사용자들은 ‘최신성’ 뿐 아니라 선명한 고화질 해상도에도 좋게 평가했다. 해상도에 있어서 다음과 네이버는 50cm급(모니터 화면의 1픽셀(pixel)에서 보이는 실제 길이가 50cm라는 것으로 수치가 작을 수록 자세히 보임) 항공사진 지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네이버가 더 선명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직장인 조승준(35·남)씨는 “‘거리뷰’가 다음 지도만큼 전 국토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어서 딱히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모르는 목적지를 찾아가는 곳이므로 빨리 업데이트가 되는 ‘거리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 최진주(22·여)씨는 “다음 ‘로드뷰’는 실제 거리 모습과 상단에서 찍은 모습이 연결돼 있지 않아 별도로 제공되는 작은 화면을 봐야 되지만 네이버 ‘거리뷰’는 실제 거리 모습과 항공뷰가 연결돼 인터페이스가 훨씬 편리하다”며 “자전거 길찾기와 자동차 길찾기 기능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 지역을 더욱 추가해야 한다는 것과 다양한 모바일 OS 환경에 대한 지도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지도 저변과 콘텐츠를 더욱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된 바람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국적 상세 항공사진 지도 제공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특히 실제 거리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사용자들이 검색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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