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ISO26000 의의와 한국적 시사점' 세미나 개최
사회적 책임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의 자발적 참여와 준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대학교 노한균 교수는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ISO26000의 의의와 한국적 시사점' 세미나에 참석, 'ISO26000 발표에 따른 기업 대응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제표준을 그대로 받아들여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조직의 경영전략 속에서 재해석해 해당기업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노한균 교수는 또 "ISO26000은 그간의 기업 중심의 사회적 책임 논의를 모든 조직으로 확대시킨 점에 의의가 있다"며 "조직 스스로의 필요가 아닌 외부에 의한 검증, 인증 등의 형식적 준수는 오히려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비용만 지불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특히 "현재 상태의 ISO 26000은 완성도가 높은 사회책임 국제표준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ISO 26000의 인증, 검증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고, 기업은 ISO 26000을 포함한 사회책임의 다양한 기대를 조직 내외에 설명할 수 있는 (accountable) 논리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산업계 대표로 토론에 참가한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소 녹색성장연구실장은 "ISO26000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수용이 가능하며, 모든 경제 주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책임 풍토 형성이 중요하다"며 "ISO26000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 수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사회연구원의 양세영 소장은 "ISO26000을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사회적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중시하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NGO나 시민단체들이 이를 기업압박용으로 남용하는 경우, 당초 ISO의 제정취지와는 달리 가이드라인이라는 의의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전경련 정병철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책임'이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업들도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