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9일 포르투갈과 폴란드가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완화돼 중국과 대만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발행규모보다 2.6배 많은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폴란드의 5년물 국채 발행에 지난 2008년 이후 최대 수요가 몰렸다는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에 대한 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광범위한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밝혔지만 이는 연준의 기존 판단과 다르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73.79포인트(0.82%) 상승한 9098.39로, 토픽스 지수는 5.85포인트(0.71%) 오른 826.84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유럽발 불안이 완화되고 엔화 가치가 전일보다 하락해 수출주에 매입세가 몰리면서 3일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즈호자산운용의 이와모토 세이치로 펀드매니저는 “유럽 재정위기 공포가 완화된 것이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투자자들의 안도감으로 엔화 가치가 유로화와 달러에 대해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징종목으로는 해외에서 매출의 80% 이상을 올리는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이 1.14%,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3.53%, 일본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 파눅이 0.95% 각각 상승했다.
다이와 증권이 종합상사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관련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일본 최대 상사 미쓰비시 상사가 2.01%, 일본 2위 상사 미쓰이 물산이 2.25%, 일본 3위 상사 스미토모 상사가 2.7% 각각 급등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38.94포인트(1.44%) 하락한 2656.35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정부가 새 부동산 억제정책을 내놓는 등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2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궈타이주난증권의 장쿤 투자전략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정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에 정부가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한 새 긴축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및 부동산업종이 긴축정책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가 3.5%,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폴리부동산이 3.9% 각각 급락했다.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이 0.73%, 중국 2대 은행 건설은행이 0.64%, 중국 4대 은행 농업은행이 0.74% 각각 떨어졌다.
정부가 천연고무 선물가격 급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장시쿠퍼가 0.99%, 중국 최대 경금속 생산업체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가 3.83%, 중국 최대 석탄 생산업체 션화에너지가 2.15% 각각 떨어졌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5.77포인트(0.20%) 하락한 7835.54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08분 현재 62.49포인트(0.30%) 상승한 2만1151.35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2.40포인트(0.08%) 오른 3013.82를,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40.61포인트(0.22%) 뛴 1만8707.32를 나타내고 있다.